매일신문

한라부도데스크 동해안 강타

연초부터 계속된 자동차 업계의 불황에다 'IMF 한파(寒波)'에 못견딘 재계순위 12위의 한라그룹부도는 자동차부품업을 주력산업으로 삼고 있는 경주지역 경제계 전체를 존폐위기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

또 자동차, 조선, 기계등 철강재 수요산업의 불황은 원자재를 납품하는 포항공단등 철강업계에도직격탄을 날리는 셈이어서 경북동해안 경제권 모두가 타격이 심각하다.

80여개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밀집한 경주시 용강공단 업체들은 한라그룹 계열사인 만도기계의 부도로 40여개 협력업체를 비롯한 공단전체의 연쇄적인 조업차질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는 매출부진과 자금난에 시달려온 중소업체들에 치명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모업체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일자형(一字形)구조여서 한 업체의 조업차질은 곧바로 완성차업체의 조업차질로 연결되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라며 만도기계의 부도가 업계전체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실제로 이같은 우려는 타업체들에 심리적·경제적 타격을 미쳐 광진상공 아폴로산업등 용강공단내 일부 대기업들도 이달치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하거나 부분 보류했으며 상당수 중소업체들은월급도 제대로 주지못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라그룹의 계열사에 철판등을 공급해온 포철, 동국제강, 일반 철강대리점은 한라중공업에물린 1백억원에 가까운 외상대금 회수에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만도기계에서 시작된 자동차업계의 조업차질은 철강재 판매부진으로 이어져 타업종에 비해 비교적 불황을 덜탄 철강업계에도 파장이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경주·朴埈賢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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