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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정치판에 새정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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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후보의 대권도전은 결국 아쉬운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해 1월 신한국당에 입당, 정계에 입문한지 1년 11개월만에 제1당 대선후보로 대권에 도전하는기세를 올리기는 했으나 대통령에 당선되는 '기적'은 끝내 실현하지 못했다.

반평생을 법관으로 지내온 '대쪽판사'로서 정치라는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데 대한 복합적인 감정이 앞섰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는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이후보는 정계입문후 줄곧 정쟁으로 얼룩진 '3김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실현해야만 법이 통하고, 상식과 원칙이 지켜지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실제로 그는 1년 11개월에 걸친 짧은 정치활동의 상당부분을 김영삼대통령과 김대중 차기대통령당선자 등 '3김'에 대한 도전과 저항으로 일관해 왔던게 사실이다.

그는 신한국당 고문시절 기성 정치풍토를 "더러운 정쟁"이라고 비판했고, "독불장군에게는 미래가없다"는 김대통령의 경고에 맞서 "비민주적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고 1인 보스정치에 정면으로 저항하기도 했다.

기성 정치판을 바꾸고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는 그의 '정치실험'은 집권당 사상 처음으로완전자유경선으로 치러진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승리하는 최대동인이 됐던게 사실이다.92년 대선자금과 한보사태, 김대통령 차남 현철씨 사건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깨끗한 정치'와 '새로운 정치'를 표방한 그의 '법대로' 이미지가 시대의 흐름과 맥락이 닿았기 때문이다.이후보는 그러나 정치인 출신이 아닌 법관 출신으로서 다른 어느 후보보다도 험난하고, 혹독한 '정치적 검증'을 받아야만 했다.

기존정치판의 끊임없는 견제와 도전을 헤치고 '법대로' 이미지의 훼손을 감수하면서 '3김정치'를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려 했던 그의 도전은 일단 막을 내리고 있다.그러나 어찌됐든 그를 지지한 유권자가 1천만표에 육박했다는 점을 들어 그의'정치실험'을 반드시실패라고 단정지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그의 도전은 이와함께 우리 정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평가해야한다는 견해도 적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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