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의건강교실-폐렴

기원전 이집트의 미라에서도 발견된 폐렴은 폐 말초부위의 염증성 폐질환이다. 항생제가 발명되기전 20C초 폐렴은 가장 흔한 사망원인이었으며 현재도 인류의 사망원인 5~6위를 차지한다.폐는 태어나면서부터 평생 수백가지의 바이러스와 수천가지의 박테리아에 노출되어 있다. 일부는감염을 일으키고 일부는 그냥 나가 버린다. 몸이 건강할땐 해를 주지 않으며 기침과 같은 방어기전에 의해 객담으로 배출되기도 한다. 그러나 독성이 강한 세균이 대량유입되거나 저항력이 떨어졌을때 폐렴위험은 높아진다.

폐렴은 감기로 상기도가 손상돼 있는데 산행등 무리한 활동을 할때, 과음으로 기도내 세균이 폐로넘어 갈때, 이미 기관지에 만성염증이나 폐기종환자, 오염된 공기 등으로 쉽게 발병한다.감기나 독감의 증세가 있다가 갑자기 열이 나고 오한, 기침, 가래가 생기거나 흉통, 호흡곤란이 있으면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하지만 60세 이상 고령자에게서는 약 50%정도가 이런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식욕부진, 전신 무력감, 복통 등이 따르기 때문에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진단은 임상증상, 객담검사, 흉부X-선으로 간단히 할 수 있다. 이때 기침에 혈담이 동반되거나 체중감소, 갑작스런 호흡곤란이 있으면 폐암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치료는 적절한 항생제 사용으로 3~4일만에 호전될 수 있다. 폐렴은 감기나 독감 합병증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이 병들이 유행할때는 외출후 항상 손을 씻고 양치로 세균감염과 증식을 예방해야겠다. 특히 5세이하나 60세이상은 폐렴발생 빈도가 높으므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사람이 하루 호흡하는 공기량은 평균 2만ℓ정도. 대구시민(2백50만명)이 하루 마시는 공기량은 5백억ℓ로 대기오염이 폐손상을 일으킬 것을 고려하면 최근 IMF한파에 대한 국민적 대비가 필요했듯이 대기오염에 대한 대책마련도 시급한 형편이다.

인간과 질병의 역사에서 질병유행의 원인은 병원균자체보다 질병을 일으키는 외부요인에 기인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최근 약제의 오.남용으로 인한 면역기능 감소, 에이즈같은 새로운 질병의 등장,대기오염등으로 폐렴은 더욱 발생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 호〈영남대 의료원 내과학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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