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드라마서 기아자동차 간접광고, "징계여부 고심중"

방송위원회가 MBC 미니시리즈 '사랑'에 대한 징계 여부로 고민에 빠졌다.

지난 2일 첫회가 방송된 '사랑'이 기아자동차를 간접광고한 것에 대해 징계를 내려야 하지만 기아살리기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 국민정서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랑'은 첫회부터 극중 신차발표회 장면에서 기아자동차 박제혁 사장과 탤런트 최진실이 특별출연해 기아차를 격려했고 '크레도스 2', '슈마' 등 기아의 실제 자동차 모델까지 등장시켜 홍보에열을 올렸다. 이는 명백한 간접광고. 방송위로서는 심의 결과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제재를 내리면 그만이다.

그러나 문제는 기아자동차의 어려운 사정에 대한 여론의 향배이다. 신차 발표회 장면은 기아자동차 광고에 무료로 출연중인 최진실이 이진석 PD를 비롯한 드라마 제작진과 기아 사이에 다리를놓아 어렵사리 성사시킨 것. IMF로 경제가 어려워 탤런트마저 발벗고 나서는 마당에 방송위가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징계를 내려야겠느냐는 일부의 동정론에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방송위는 일단 6일 연예.오락심의 소위원회를 열어 문제의 장면에 대한 제재 여부를 논의하기로했다. 방송위는 국내의 다른 자동차 메이커와의 형평성 문제도 고려하고, 이진석 PD가 지금까지방송심의규정을 어겼던 전례 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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