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던 도마뱀의 헌신적 사랑과 신의를 통해 오늘의 우리를 돌아본 시인 도종환씨의 에세이.
스타디움 확장을 위해 지은 지 3년이 된 집을 헐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도마뱀 한 마리가 꼬리에못이 박힌 채 몸부림치고 있었다. 사람들은 3년동안 못 박힌 벽에서 움직이지 못했던 도마뱀이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사흘동안 도마뱀을 지켜봤다. 그랬더니 다른 도마뱀 한마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위험을 무릅쓰고 먹이를 물어다 주는 것이었다.
만약 우리가 꼬리에 박힌 도마뱀과 같은 처지에 놓였다면 컴컴한 지붕 밑에서 상대방의 사랑과믿음으로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을까?. 반대로 다른 도마뱀의 처지에 있었다면 3년이란 긴 세월을 한결같은 사랑과 신의로 먹이를 물어다주고 보살펴 줄 수 있었을까?.
도마뱀 두 마리가 던져주는 감동과 따뜻한 온기는 삭막하고 메마른 오늘날 인간이 가져야 할 관계와 사랑에 대하여 곰곰히 생각케 한다.
〈사계절, 7천5백원〉































댓글 많은 뉴스
'갭투자 논란' 이상경 국토차관 "배우자가 집 구매…국민 눈높이 못 미쳐 죄송"
"이재명 싱가포르 비자금 1조" 전한길 주장에 박지원 "보수 대통령들은 천문학적 비자금, DJ·盧·文·李는 없어"
"아로마 감정오일로 힐링하세요!" 영주여고 학생 대상 힐링 테라피 프로그램 운영
'금의환향' 대구 찾는 李대통령…TK 현안 해법 '선물' 푸나
문형배 "尹이 어떻게 구속 취소가 되나…누가 봐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