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가 매섭다. 자녀교육열이라면 전세계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우리네이지만 IMF의 칼바람이 불면서 자녀를 유치원에 보낼 수 없게된 가정들이 부쩍 많아졌다.
5~6세때부터 유치원에 보내 초등학교 입학전까지 보통 2~3년씩 유치원생활을 하게했던 종전과는크게 달라진 현상이다. 대구지역 유치원 특히 사립유치원들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학부모들의 입학금 반환요구가 계속되면서 대부분 평균 20~50명씩 취원아동들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보육료가 상대적으로 싼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나 유아원, 선교원, 놀이방, 학원 등지로 보내지는경우도 있지만 가장이 실직당하거나 사업체가 부도나 생계마저 위협받는 가정의 아이들은 그나마갈 데가 없다.
"아이를 생각해선 어떻게라도 보내야겠지만 월교육비 10만~11만원에 급식비 2만~3만원, 교통비 1만~1만5천원, 준비물값 등 어림잡아 한달에 20만원, 1년에 2백만원 이상이 들어야하는데 IMF한파로 당장 보너스가 없어지고 월급도 깎여 적금조차 해약해야할 판에 유치원을 어떻게 보내겠어요?" 어느 주부의 하소연이다.
유치원이나 유아원 등에 가지못하게된 아동들을 어떻게 지도하는 것이 좋을까.계명대 김판희교수(교육학)는 "유아교육은 유치원같은 유아교육기관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사정이 비슷한 4~5 가정의 부모들이 뜻을 모아 가정유치원식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도IMF시대의 괜찮은 방법이 될것"이라고 권했다. 특히 같은 아파트단지에 사는 엄마들끼리 또래아이들을 모은뒤 교육계획을 짜본다. 시중에 나와있는 유아교육과정 책을 참고로 하여 유치원교사등 관계자들에게 조언을 구해 대략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짠뒤 하루에 2~3시간 정도 서로 돌아가며 지도해본다. 이때 몇가지의 원칙을 정해두는 것이 좋다. 매일 규칙적으로 지도하여 유치원에가지않고도 유치원에 가는 기분을 느끼게 하되 문자공부를 시키려하기보다는 놀이위주의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생활을 체험하게 하고 박물관, 화랑 등 현장견학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순종 한별유치원 원장은 "같은 처지의 아이들을 모으기 힘들 경우엔 아이가 소외감을 갖지않도록 또래의 놀이친구를 만들어주도록 힘쓰는한편 나름대로의 간단한 가정교육계획안이나 놀이시간표 등을 짜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지도할것"을 조언했다.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기, 자기물건 정리하기 등 규칙이나 질서지키기 등 일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활훈련을 시키는데 역점을두며, 한달에 한두차례는 시장, 은행가기, 동물원구경, 인형극보기 등 계절과 시기에 맞는 외부활동을 하도록 이끌어주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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