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초반 대단한 의욕을 보인 바람에'점령군'으로 불리며 막강 파워를 행사하던 대통령직인수위가 12일 차기정부 1백대과제 발표를 정점으로 정리단계에 들어갔다.
인수위의 활동시한은 대통령 취임식이 개최되는 25일까지지만 사실상 17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에 대한 보고를 마지막으로 운명을 다하게 된다. 1백개 과제에 포함되지 않은 현안들에 대해서는 이날 추가보고를 할 예정이다. 그리고 남은 일이라고는 50여일간의 인수위 활동을 정리,차기정권 인수작업의 전범(典範)을 제공하기 위한 백서를 발간하는 일과 취임식 준비 등이다. 백서는 지난해 12월26일부터 시작된 인수위 활동을 시간대별, 분야별로 정리, 취임식 준비과정까지포함해 다음달 10일 쯤 발간할 예정이다.
각 분과위 소속 인수위원들은 1백대과제 선정 발표 후 사실상 활동이 마무리된 상태라 지역구에내려가는 등 파장분위기가 완연하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에서 파견나온 당료들과 정부 파견 공무원들만이 정리작업을 위해 분주하다. 원대복귀가 예정돼 있는 이들 가운데 일부는 청와대근무를 희망하는 사례도 있어 핵심권부 진입을 위한 치열한 물밑경쟁에 가세하고 있기도 하다.인수위의 분위기를 더욱 어수선하게 하는 요인은 청와대 비서실 진용의 구성과 이들의 입주다. 인수위는 13일 사무실중 일부를 수석비서관내정자에게 내주었다. 공간이 부족하다는 인수위의 설명에도 당선자 사무실이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비서실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때문이다. 이들은 16일정식 입주할 예정이다.
여기에 안주섭(安周燮)경호실장내정자도 다음주면 임시거처인 인수위내에 마련된 당선자사무실로들어오게 된다.
정권을 인수한다는 대단한 의욕으로 출발했던 인수위가 차기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 그 일부를 접수당하는 양상이다. 적어도 인수위 건물내의 권력 무게중심은 급격히 비서실 쪽으로 기울고있다. 찾아오는 사람도 이종찬(李鍾贊)인수위원장실 보다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실이 더 많다. 불과 얼마전까지 이위원장사무실이 문전성시를 이루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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