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4km, 폭 30m, 무게 35만t' 최첨단 과학 기술이 총동원된 다리가 지진대 한복판에 세워진다.
다음달 개통돼 일본의 혼슈섬과 시코쿠섬을 연결하는 아카쉬 카이쿄 다리. 이 다리는 일본정부가10년에 걸쳐 33억달러에 달하는 공사비를 쏟아부어 만든 세계최대의 교량이다. 다리의 몸체를 줄로 연결, 하중을 지탱하는 현가교량의 일종인 이 다리는 각종 현대 과학기술을 동원, 규모에 비해안전성과 경제성을 크게 살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다리 중간에 세워진 2개의 타워는 높이 3백15m, 지름 84m의 원통형기둥이고 지름이 2m에 이르는 2개의 케이블이 양쪽에서 다리를 고정시켜준다. 이 케이블은 2백90개의와이어로 구성되며 한개의 와이어는 다시 1백27개의 작은 선들로 이루어져 있다.부식을 막기위해 아연합금으로 도금되어 있는 이 선들을 모두 펼치면 지구를 7바퀴나 감을 수 있는 30만5천km에 달한다. 또 가볍고 부식을 막아주는 특수 재료를 이용, 교량의 수명을 크게 높였다. 교량설계자들은 이 다리의 수명이 최소한 1백50년 이상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그러나 이 다리의 최대 자랑은 리히터 강도 8.5에서도 끄떡없이 교량을 보호해주는 첨단장치들이다.
무게를 지탱시켜 주는 기둥속에는 각각 무게가 10t에 해당하는 20개의 추가 교량의 움직임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설계돼 다리의 균형을 잡아준다. 그리고 교량의 상태를 점검해 주는 광섬유센서가 내장, 균열이나 부식등을 수시로 체크하게 된다. 교량 관리자들은 일일이 점검하지 않고도센서와 연결된 컴퓨터가 보내오는 정보를 모니터로 확인하면서 다리의 상태를 파악하고 관리할수 있다.
또 고강도콘크리트(HPC:High Performance Concrete)를 사용, 기둥속의 철재 빔들이 균열을 일으키지 않게 단단히 고정시켜 놓았다.
다른 안전장치로는 충격흡수장치가 있다. 지진등의 충격을 흡수하도록 고안된 이 장치는 외부에달린 센서가 교량에 전달되는 충격을 파악하고 이에 맞게 사방으로 펼쳐진 4개의 피스톤이 충격을 흡수하도록 만들었다.
교량관계자들은 "금세기 마지막 최대의 사업이라고 불리는 이 다리는 규모나 기술적인 면에서 현존하는 세계 제일의 다리로 당분간 그 명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崔昌熙기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李대통령 "위안부 합의 뒤집으면 안 돼…일본 매우 중요"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