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내일 연쇄 영수회담

야당측의 김종필(金鍾泌)총리인준 거부로 국정공백이 발생하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6일 여야영수회담을 전격제의, 난국타개에 나섰다.

박지원(朴智元)청와대대변인은 26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김대통령은 현정국이 꼬이고 국정공백이 생기는 것에 많은 구상과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대야설득을 위해 내일 아침 조순(趙淳)한나라당총재와 박태준자민련총재를 초청, 조찬을 함께 하면서 난국해결 방안을 협의하기로했다"고 전했다. 또 이날 낮에는 자민련 박총재와 국민신당 이만섭(李萬燮)총재와 오찬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대변인은 특히 "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야당측에 국정공백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뜻을 진솔한마음으로 전하고 협조를 구할 생각"이라면서 "조세형(趙世衡)국민회의총재권한대행의 참석 여부는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대변인은 이어 "김대통령은 국정공백을 피하기위해 고건(高建)총리를 비롯 현 국무위원들은 오늘(26일) 정상적으로 출근, 국정에 임하라고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을 통해 현내각에 전달되었다"면서"국회에서 통과된 정부조직법은 오늘중 공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조순(趙淳)총재는 26일 아침 여야 영수회담 제의와 관련,"아직 공식적인 제의가 없었지만 못 만날 이유는 없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주요당직자회의를 열고 영수회담에는 응하지만 JP총리인준 반대당론을 재차 전달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또 고건총리는 이날오전으로 예정되었던 이임식을 취소하고 통일부총리,경제부총리, 내무및 총무처, 정무1장관, 법제처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정공백방지대책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국정은 한순간이라도 공백이 있어서는 안되며 행정각부에 공백을 최소화하도록 물러가는 장관이 당분간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李憲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