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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자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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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화곡동 곽모씨(50) 집.

곽씨는 헤어드라이어를 쓰기 위해 딸(21)의 방에 들어갔다가 끔찍한 광경을 보고 그 자리에주저앉고 말았다.

금지옥엽처럼 키운 딸이 젊음의 꽃을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죽음의 길을 택했기 때문이다.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이 눈치 저 눈치를 살피며 방황할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자살이었다.

또 하루 앞서 서울 서초구 원지동에 사는 김모씨(34)는 몸이 불편해 가장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것을 비관, 목숨을 끊는 등 IMF 한파이후 자살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경찰서 형사계에는 자살 변사사건 서류가 수북이 쌓여가고 있다.서울 강남경찰서의 경우 지난 1~2월 모두 12건의 자살사건을 처리, 월평균 2건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처리건수가 무려 3배로 증가했다.

청량리경찰서도 지난 2개월동안 8건의 자살사건을 접수, 월평균 1~2건이었던 작년보다 크게늘었고 다른 경찰서 관내에서도 자살사건이 전반적으로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자살의 주된 동기는 IMF 한파가 빚은 취업난과 생활고 등에 따른 처지비관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강남경찰서 양동인 형사과장(45)은 "IMF 사태이후 자살사건이 엄청나게 증가했다"면서 "실직, 취업문제, 그에 따른 생활고 등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른바 IMF형 자살이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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