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엔 시험공부도 그 만큼 더 철저하게 해야 하는 것일까. 고시촌인 안동시 예안면 인계리오지마을의 '하회마을 공부촌'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사시.행시.공무원 시험, 실직자 재취업 준비 등 IMF 사태를 공부로 이기려는 입촌생들이 잇따라 찾아들고 있는 것.
95년도에 폐교를 개조해 만든 이 고시촌이 명성을 얻게 된 것은 해마다 고시합격자 1~2명과 7.9급 행정.세무.소방.경찰(간부).법원.검찰직(서기보) 합격자 60여명을 배출 하면서부터. 게다가 술집.당구장.다방 등 공부 방해 점포는 물론 인가조차 없는 청량산 자락 천혜의 면학 분위기가 소문났기 때문이다.
잠잘 때를 빼고는 온종일 책에 파묻힐 수 있는 이곳의 유일한 간섭자는 학교종. 아침.점심.저녁하루 세번 울리는 종소리만이 책과 씨름하는 이들을 멈출 수 있을 뿐이다.
"흙이 농민들을 속이지 않는 것처럼 책 또한 열심히 공부하는 이들을 속이지 않습니다. 노력한만큼 틀림없이 보상 받을 수 있는 게 바로 흙과 책이지요" 고시촌 원장 신정식씨(40.시험정보은행대표)는 "삭발까지 한 입촌생들의 드높은 각오와 투지를 볼 때마다 어렵고 힘든 난국 극복을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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