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기의 40대 설자리가 없다

【포항】실직 40대들이 재취업 창구에서 조차 푸대접 받고 있다. 무능한 가장으로 몰려 자살이잇따르고 이혼도 느는 등'40대 위기'가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작년 말부터 감원을 시작한 포항지역 기업들 경우 관리직은 차.과장급, 현장 생산직은 주임.반장급을 우선 감원 대상으로 지목, 장기 근속의 40대를 거리로 내몰았다. 모업체는 지난해 10월 이후퇴사자 1백여명 가운데 60% 가량이 40대였으며, 이 연령층이 실업급여 수령자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생 자녀를 둔 중년 가정의 파탄이 늘면서 경주.포항 지역에서는 올들어 이혼부부 1백80쌍 가운데 40대 가장이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또 실직과 사업실패를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4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대부분의 기업들이 채용 연령을 30세로 제한해 재취업이 다급한 40대는 실업 구제 창구에서 마저 외면 당하고 있다. 노동부 구인구직 상담원 조정숙씨(31.심리학석사)는"40대 다수가 극도의 허탈감과 소외감에 빠져있다"며 "이들을 우선 구제할 수 있는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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