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간성회복 강조한 '언어의 마술사'

지난 19일 밤(현지시간) 타계한 멕시코의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 옥타비오 파스(84)는 칠레의 네루다와 함께 스페인어권 중남미문학의 대표적인 문인으로 우리나라 시독자들에게도 꽤 알려져 있다.

멕시코혁명의 시대인 1914년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나 소년시절부터 시를 쓰기 시작, 10대때 첫 시집을 낸 바 있는 파스는 타고난 '언어의 마술사'로서 지난 60여년간 스페인어권 문학독자들은 물론 세계 비평계로부터 애호를 받아왔다.

복잡다단한 정치·사회적 현실의 중남미 사회에서 작가·시인에게 주어지는 민중의 기대는 '사회를 계몽하는 역할, 언론이 왜곡하고 정치가 엄폐하는 것을 되찾아 주는 행동'으로서의 문학을 하는 것. 파스는 '민족의 뿌리를 파헤쳐 잃어가는 인간성 회복에 거름을 주는' 문학을 함으로써 멕시코민중의 기대에 부응해왔다.

대표작인 '독수리냐 태양이냐', '태양의 돌', 그리고 아폴리네르에 가까운 '공간시'의 창작을 통해파스는 "프랑스의 초현실주의를 이어받은 현대시의 가장 위대한 개혁자"라는 평을 받아왔다.파스는 시인으로서뿐 아니라 수필가, 그리고 특히 초현실주의에 관한한 '훌륭한 이론가'로도 명망이 높은데 50년에 나온 에세이집 '고독의 미로'는 대표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43년부터 외교관으로서 세계 각지를 누비고 다녔던 파스는 지난 68년 멕시코올림픽 당시 발생했던 학생시위를 정부가 유혈진압한데 항의, 25년간에 걸친 외교관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강의와집필, 그리고 문예지 발행 등 문학에 관련된 일만 하며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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