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공근로 제방보수·산림간벌 극소수

실업대란으로 일자리 구하기가 별따기임에도 실직자들은 왕년의 자존심을 버리지 못하고 보수에 관계없이 막노동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있다.

다음달 1일부터 실시되는 공공근로사업의 경우 비교적 일하기가 쉬운 사업분야에는 신청자들이 대거 몰린 반면 '땀흘리는' 사업엔 지원자가 아예 없거나 극소수여서 일부 사업의 취소 등 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대구시 동구는 근로사업 신청자 1천4백61명 중 사회복지시설 업무보조에 2백50명, 자율방범에 2백40명, 공원정비에 2백20명이 각각 신청했으나 하천제방보수, 산림간벌, 군부대내 환경정화엔 지원자가 한명도 없거나 1~2명에 그쳤다. 특히 산림간벌은 일당이 3만5천원으로 다른 사업보다 1만원이 많은데도 신청자가 없어 구청은 산림간벌 사업을 아예 백지화하기로했다는 것.

달서구(신청자 1천8백17명) 역시 자율방범에 2백30명, 가로정비에 1백98명이 지원한 반면 상수원 보호구역 쓰레기수거, 119구조활동 보조엔 신청자가 한명도 없다.

또 섬유, 주물업 등 대표적 3D 직종으로 꼽히던 업체들은 구직난이 심각한데도 종업원을 구하지 못해 작업에 애로를 겪고 있다. 섬유업체인 ㄱ사는 연사, 제직분야 여종업원을 구하기위해 최근 대구인력은행에 구인의뢰를 했으나 신청자가 없어 인력을 충원하지 못하는 실정.서대구공단 한 관계자는 "더운 곳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 주물업체 경우 일하려는 젊은이들이 없어 중·장년층만 근무하고 있다"며 "외국인 근로자들이 떠나버린 도금 등 관련 업체들도 종업원을 구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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