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우화'가 '우화'같은 저작권 분쟁에 휘말렸다. 지난달 문학세계사가 무삭제 영문완역판 '어른을 위한 이솝우화 전집'을 출간하려고 하자영문번역본의 국내판권 대행사인 에릭양 에이전시에서 문학세계사측에 출간을 보류하라는내용증명을 보냈다. "문학세계사가 출간하려는 번역본은 올해 초 출간된 템플부부의 영문판이므로 저작권을 체결하지 않고 출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학세계사는 "인류의 문화유산인 이솝우화를 판권 운운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출간을 강행했다. 당초 계획했던 템플부부의 서문과 주석도 뺐다. 오히려 1927년 에밀 샹브리가출판한 프랑스판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
이에 대해 에릭양 에이전시는 "템플부부의 영문판은 그리스어 원본과 대조해가며 일일이 현대적인 해석을 더했기 때문에 명백한 독창적 저작물"이라며 "불어를 모르는 번역자가 불어판을 번역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만일 템플부부의 영문판을 번역했다는 것이 밝혀지면 저작권 침해로 법적 대응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에릭양 에이전시는 '어른을···'과 영문판의 대조작업을 진행중이다.
템플부부의 영문판은 그동안 3-4개 출판사들이 경합을 벌이던 작품이다. 경쟁출판사들은 이번 사태를 놓고 "공개적으로 저작권 계약을 검토중인 단계에서 문학세계사가 일방적으로 출간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불만 섞인 반응.
한편 이번 사태를 계기로 '2차적 저작물'의 저작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는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 출판인은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을 보여준 단적인 사건"이라며출판사들의 과당경쟁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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