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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여파…가족없는 '잿빛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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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앓고 있는 손영철 할머니(65·대구시 수성구 황금동)는 매일 아침 황금종합사회복지관 계단을 기어올라 자동판매기 앞에 선다. 복지관 직원들에게 동전을 건네받아 하루에 7, 8번씩 뽑아마시는 것은 율무차. 할머니의 '하루' 식사다.

어버이날이 다가왔지만 자식들로부터 빨간 카네이션은 커녕 세끼 식사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불우 노인들이 넘쳐나고 있다. 현재 대구시가 파악한 65세 이상 독거노인의 숫자는 1만5천7백9명. 이가운데 당장 '입에 풀칠'할 걱정을 해야하는 생활보호대상자가 4천4백여명에 이르고 있으나 치매, 중풍 등으로 거동조차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그나마 무료급식소도 '그림의 떡'. 생활보호대상 노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구시내 무료양로원의 정원도 9백여명에불과,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가족들에게 버림받는 노인들의 처지는 더욱 심각하다. 신당종합사회복지관 최인석 관장은 "최근 자식들이 생계를 위해 '가출'해 집에 버려지는 노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이런 노인들은 호적상 부양가족이 있기 때문에 '독거노인'으로 분류되지 않아 숫자 파악조차 힘들어 복지혜택도 제대로 받을 수 없다는 것.

중풍, 치매, 장애 노인 등 수성구 일대 저소득 노인들에게 '1일 1식 보내기 운동'을 벌이고있는 황금종합사회복지관 박소희 복지사는 "최근 경제사정의 악화로 불우노인들에게 식사를제공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후원업체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인구 노령화로 독거노인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으나 노인복지정책은 항상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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