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선조들 가운데 효행(孝行)이 뛰어난 분을 '백원'(百源)이란 호로 불렀던경우를 가끔 발견하게 된다. 그런 호를 지어준 까닭은 효(孝)가 백행(百行)

의 근원이란 뜻을 담고있기 때문이다. 부모를 섬기는 정신과 행동이 바로 모

든 사회활동을 올바르게 할 수 있는 근본적 가치란 것이다. 그래서 효성이

지극하면 인격은 물어볼 것도 없이 제대로 갖춰져 있다고 본다. 근년들어

청소년문제가 심각해지자 우리교육이 지식교육에 치중해온 것을 반성하고 인

성교육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와 아울러 효도교육이 다시 각광을 받

고 있다. 일부에선 효는 수직적 가치이기 때문에 민주사회에는 맞지않다는

이론(異論)도 있었지만 한동안 경제성장을 이끈 아시아적 가치의 하나로 긍

정적 평가를 받기도 하면서 수용과정에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농경시대의

효와 산업사회의 효는 방식이 다를 수 밖에 없지만 아직 일반화된 행동양식

이 만들어지지 않은채 혼돈을 벗지 못한 상태다. 그럼에도 인성교육과 효의

관계를 중시해 99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일부 대학은 시도지사등에게 효행상을

받은 수험생은 성적에 관계없이 입학을 시키겠다고 밝혀 앞으로 효행교육을

크게 자극할 것 같다. 시대에 맞는 효행교육의 정착과 인성교육발전에 기여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올 어버이날은 많은 부모들이 각박한 세태와

경제위기속에 자식들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못하는 하루를 넘길것 같아 선

조들의 효심(孝心)이 더 간절하고 효의 교육적 부활이 더 절실하게 느껴진

다. 그러나 자식을 버리고 가는 숱한 부모들이 생겨나는 요즘 무조건의 효만

을 강조하기는 힘들다. 어버이로서의 자식에 대한 친애(親愛)를 가슴에 새기

면서 효를 행동의 중심가치에 놓는 일상(日常)을 살 수 있기를 빌어보는 '어

버이 날'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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