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을 지탱해주는 뼈는 모두 2백6개이며, 이 많은 뼈를 움직이는 근육은 6백50개, 관절은 1백개가 넘는다. 온몸의 핏줄은 10만㎞나 되고, 이를 감싸고 있는 살갗은 2㎡에 이른다고 한다. 사람이 한평생 살아가는 데는 5억번의 숨을 쉬고, 음식 5백t과 액체 41㎘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 모든 부분은 사람이 살아 숨쉬는 데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인체는 그야말로 '신비와 정교의 극치'라 할 수 있다. 이제 첨단과학은 인체의 많은 부분을 사람의 손으로 만든 '모작'으로 갈아끼우는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21세기의 유망 산업으로 인공장기가 꼽히기도 한다. 인공장기와 함께 꺼져가는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또다른 길은 장기이식이다. 그러나 장기이식에는 아직 살아 있는 신체에서 장기를 떼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장기이식 체계가 잡힌 선진국에서조차 생명윤리는 빈번한 논쟁거리로 등장한다. 뿐만 아니다. 장기가 필요한 사람은 많은데 기증은 적어 매매사기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것도현실이다. 이런 어려운 현실에서 최근 한 교회의 신자 1천32명이 한꺼번에 장기기증 신청을 해 화제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 지구촌교회 신자들이 사후 또는 뇌사상태에 빠졌을 때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에 등록했다는 소식이다.이중 장기별로는 사후 각막기증 2백52명, 뇌사 때 장기기증 3백11명, 시신기증 1백91명, 사후 뼈기증 2백78명 등이다. 이같이 1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장기기증을 신청한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있는 일로 '이웃에게 나눠주는 교회'상을 보여준 셈이다. 눈물겹도록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삭막하고 살벌한 세상에 생명체인 신체의 일부를 나누는 행위, 사람의 목숨으로 사람을 살리는 일은 이를데 없이 고귀하고 아름다운 덕목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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