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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학이 한때 '우골탑'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소 판 돈으로 낸 등록금으로 대학이세워졌다는 비아냥에서 나온 말이다. '상아탑'이라는 대학을 폄하하는 '극단적인 빈정거림'에 다름 아니기도 하다. 이젠 사정이 많이 달라졌지만 산업화로 인구의 도시집중 현상이 뚜렷해지기 전에는 대학생도 농어촌 출신이 많았기 때문에 대학이 그런 명예스럽지 못한 '관'을 하나 쓰게 됐던 것 같다.

▲그런데 이즈음은 대학의 위신이 말이 아니다. 교수 채용 비리, 편법을 일삼는 편입학, 예능계 특기생 부정 입학 등 갖가지 치부들이 드러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더니 이번에는 체육특기생 부정선발 비리가 불거져 교수·고교교사·학부모 등 23명이나 무더기로 적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검찰이 적발한 한국체육대와 단국대의 부정입학 비리는 '뒷돈'을 매개로 교수·교사·감독·학부모 등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고 한다.

▲돈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교수, 돈으로 우겨 대학에 진학시키려는 학부모, 수단과 방법을가리지 않고 제자를 입학시켜 능력을 인정받으려는 교사와 감독이 연출자 겸 출연자가 된셈이다. 심지어 어떤 교수들은 학생의 경기능력 수준에 따라 학부모에게 1천만원에서 3천만까지 노골적으로 '몸값'을 매기고 확답을 얻은 뒤 선발했다고도 한다.

▲뿐만이 아니다. 감독과 코치들은 선발요건인 '전국대회 입상'을 위해 자격을 딴 학생의 출전을 포기케 하는 등 사전 담합도 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금품 그 자체가 특기생 선발기준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더구나 이번에 적발된 종목은 조정·골프·볼링등 비인기종목임을 감안한다면 인기종목의 경우 혹시 억대의 돈이 오가지나 않았는지…. 깨끗해야 할 대학사회는 이제 만연된 '비리 불감증'을 떨치고 '우골탑'에서 '상아탑'으로 새롭게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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