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현직 18명이 재선됐다. 현직 프리미엄의 위력을 보여주는 대목. 울진·영양·군위·예천군과 포항시에서 현직이 낙마(落馬)한 요인은 뭘까.신정 울진군수 당선자는 동서 지역분할 구도로 강원과 영남을 통틀어 유일하게 동쪽에서 당선된 국민회의 소속 기초단체장. 그것도 23명중 14명이나 당선된 한나라당의 전광순후보를이겼다.
지역주민들은 신당선자가 승리한 첫 요인을 '김중권 대통령비서실장의 후광'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울진의 6백년 역사상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인물인 김씨를 키워야 한다는공감대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폭넓게 형성됐다는 것. 실제 김실장은 지역의 주요 인사들에게일일이 전화해 지원을 요청했고 출향인사들도 대거 울진에 돌아가 신당선자를 지원했다는후문. 반면 전후보의 지원자인 한나라당 김광원의원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발이 묶인데다 전후보 자신이 지난 3년간 군수직에 재임하면서 지역구 관리에 소홀한 것이 패인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영양군수에 무소속 이여형당선자가 입성(入城)한데 대해 군 관계자들은 '이변'이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영양읍장과 입암·수비면장을 지낸 이당선자가 입암·수비면에서 압승한 사실을 들어 '예견됐던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당선자가 덕망과추진력을 고루 갖춰 한번 만난 사람은 호감을 갖게 된다는 것. 그러나 낙선한 권용한후보는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선거직전 한나라당 입당과 탈당으로 손해를 봤고, 민선 3년간 영양군이 달라진게 없다는 여론이 번져 결국 낙마한 것으로 주민들은 풀이하고 있다.전현직 군수의 재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군위군에서 한나라당 홍순홍후보가 낙선한 것은 무공천 방침을 변경한뒤 불거진 당 조직 반발을 제대로 추스리지 못한 탓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한나라당 8개면의 책임자 8명중 7명이 탈당해 무소속 박영언당선자 지지로 돌아섰던것. 또 선거가 문중대결로 치달아 4천여 가구인 범 박씨가 1천여 가구인 홍씨를 이겼다는분석도 있다.
지난 예천군수 선거에서 2백62표차로 당락이 엇갈렸던 한나라당 권상국후보와 자민련 김수남후보의 재대결은 권후보의 구속이 결정적으로 작용해 상황이 역전됐다는 분석. 권후보측이 선거직전 구속을 정치적 탄압이라 주장하며 배수진을 쳤으나 당선돼봐야 다시 선거할지모른다는 우려에 밀렸다는 것이다.
포항시장에 출마한 자민련 박기환후보의 낙선은 박태준총재에게 엄청난 충격. 범여당 발전론도 TK정서를 등에 업은 매서운 한나라당 바람을 막을 수는 없었다. 또 71%가 한나라당이의근지사당선자를 찍은 것도 같은 당의 정장식후보 당선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이다.〈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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