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근거없는 '기업살생부' 해당임직원 가슴철렁

오는 18일 쯤 발표 예정인 부실기업 퇴출판정을 앞두고 시중에 근거없는 '기업 살생부 명단'이 나돌면서 해당 업체의 임직원들이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들중 일부는 금융권 대출을 받아 회사에 빌려줬거나 보증을 선 상태여서 만일의 사태에대비해 자신 명의로 돼있는 재산을 친인척 앞으로 이전하는 등 전전긍긍하고 있다.자신의 명의로 3천만원을 대출받아 회사에 빌려준 대구시내 기업의 이모 계장(38)은 "회사가 사실상 파산선고인 퇴출판정을 받는다면 은행빚을 갚을 방법이 없다"고 우려했다.지난해 부도를 낸 모 기업의 허모씨(33)는 "처음엔 어떤 희생을 치르든 회사를 살리자는 주장이 지배적이었으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회사가 '살생부'에 오르내리자 직원들 사이에서도체념적인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며 씁쓸해했다.

모 기업의 임원인 최모씨(49)는 회사가 사채를 동원하는데 보증을 섰다며 "회사가 퇴출당할경우 채권자들이 권리행사에 나서면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될 형편"이라며 "유일한 재산인아파트를 최근 사촌동생 명의로 바꿨다"고 말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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