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주영씨 방북일정

현대그룹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이 8일간의 방북기간에 어디서 며칠을 머물지, 누구를 만날지 등 구체적인 일정은 정회장의 방북을 하루 앞둔 15일까지 결정되지 않았다.방북인사들의 전례에 비춰볼 때 북한내 일정은 평양(平壤)에 가서야 확정이 되고, 설사 잠정적인 일정이 합의된 상태라도 평양에서 완전히 바뀌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정회장의 동선(動線)을 미리 알기는 힘들다.

정회장을 비롯, 방북인사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북한 고위층이 결정하기 때문이다.그러나 현대와 북측의 협의과정에서 북측은 정회장 일행이 평양, 원산, 금강산, 정회장의 고향인 강원도 통천 등 4곳을 방문하도록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정회장은 16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은 후 곧바로 개성을 거쳐 평양에 도착, 3~4일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정회장은 과거 남북고위급 회담 당시 남측 대표단이 묵었던 백화원 초대소나 외국인들이 투숙하는 고려호텔, 또는 보통강 호텔에 투숙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회장 일행은 평양에 머무는 동안 초청단체인 북한 아시아·태평양 위원회 위원장인 북한노동당 김용순(金容淳)대남담당비서를 비롯, 북한 당국자들을 만나 △금강산 개발△원산 조선소 설립 및 철도차량산업 △시베리아 및 극동지역 남북공동진출방안 △시멘트 운반용 화차(貨車) 공동생산 등 경제협력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회장이 김정일(金正日)노동당 총비서를 만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으며, 김정일이 정회장과의 면담시간을 잡는다면 평양에 머무는 이 기간에 이뤄질 전망이다.

정회장 일행은 평양 방문일정이 끝난후 평양에서 원산으로 가는 비행기편으로 금강산으로이동, 나머지 일정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은 최근 외부 인사들을 금강산으로 안내할경우 도로포장이 제대로 돼있지 않다는 이유로 육로를 이용하지않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회장은 금강산을 직접 둘러본 후 고향인 강원도 통천에 들러 고향 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고향에서 생존해 있는 일가 친척들과 재회하고, 선친인 정봉식의 묘가 있는 선산에도들러 성묘를 할 예정이다.

그는 또 조선소와 철도차량 사업을 추진할 공장부지인 강원도 원산(元山)도 둘러보고, 평양을 거쳐 방북할 때와 마찬가지로 판문점을 통해 돌아온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