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0년대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는 흑인 소녀의 마약복용 사실을 '지미의 세계'라는제목으로 보도해, 미국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그해 퓰리쳐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얼마지나지 않아 그 기사가 기자의 조작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드러나 온 국민의 비난을 받았다같은 시기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바닷속 산호초에 일부러 사람 이름을 적어놓고 그 장면을찍어 보도하면서 인간의 자연훼손 실태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보도한 적이 있었는데 곧 조작들통이나 비난을 받았다. 최근에는 미국의 모 신문사 칼럼리스트가 암 치료제 관련 칼럼을쓰면서, 조작된 인물을 내세워 거짓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다.그런데, 이러한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는데, 공영방송 KBS의 자연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수달'이 제작진에 의해 기획, 조작된 것으로 밝혀져 우리를 놀라게 하고있다. '달식'과 '달미'라는 수달 두마리의 자연생활을 생생히 보여줌으로써 생태계 보호가얼마나 중요한가를 감동적으로 보여준 이 다큐멘터리는, 어느날 '달미'가 동굴에서 숨을 거두자, '달식'이 낙엽을 가져다 덮어주며 애통해 하는 모습을 방송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그런데 이 모든것이 연출자의 조작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니, 이는 시청자들을 철저히 우롱하고 무시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은 바로 방송사들의 시청률 경쟁에서 연유된 것이다. 경제적 이윤보다 시청자들의 공익에 더 충실해야할 공영방송이 시청률의 노예가되어, 방송국 운영재원인 시청료를 지불하는 시청자들을 배신한 이 사건은 어떠한 이유로도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드라마와 쇼 프로그램과는 달리 보도나 다큐멘터리는 사실보도가 생명이다. 공영방송이 시청률 경쟁 때문에 이 사실보도의 철칙을 져 버렸다면, 이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닌 것이다.
정부나 방송국 간부들은 이번 사태의 전말을 소상히 밝히고 시청자들에게 사과하는 한편,고위 책임자에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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