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아 금융위기 1년 점검

아시아 금융위기가 시작된지 1년이 지났으나 지역 경제가 회복될 조짐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있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국가들은 개혁작업에 착수, 경제의 문제점을 철저히 점검하는 한편 수백만명에 달하는 실업자들과 빈곤층을 달래기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암운이 걷히지 않고있는 '아시아 금융위기' 1년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주〉

지난해 7월 2일 태국 바트화의 가치하락으로 경제위기가 촉발된 이후 아시아의 자산 가치는추락을 거듭해왔다.

가장 심각하게 타격을 입은 통화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로, 지난주까지 84%가 떨어진 달러당 1만5천까지 주저앉았다.

바트화 가치는 1년 전보다 42%가 내려 지난주 달러당 41.55에 거래됐으며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는 37%가 하락, 달러당 4.0325를 기록했다.

한때 활황을 보이던 주가도 폭락, 19일 현재 자카르타 주식시장의 주가 총액은 지난 1년동안 88%가 하락, 1백24억4천만달러로 떨어졌고 콸라룸푸르의 주가총액도 74.4%가 줄어든 7백52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서울의 경우도 70.7%가 줄어든 4백56억4천만달러, 방콕도 63.4%가 내린 2백37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노무라 싱가포르사의 퐁 청 홍 수석부사장은 "안전한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모든 위험요소들이 제거된 후에야 아시아 시장에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학자들은 경제회복의 관건은 금융 시스템의 개혁과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악성 부채의해결로 보고있다.

샌탠더 투자증권의 경제 분석가 니컬러스 브룩스는 "신속히 안정화될 국가는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은행의 자본을 재구성하는 국가들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일본 엔화의 약세는 아시아 자산의 하락을 가속화하고 있는데 최근 관심은 일본경제가 7월12일로 예정된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단기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 지의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싱가포르, 타이완, 홍콩 등 경제가 비교적 탄력성을 보이고 있는 국가들도 이웃 국가들의 계속적인 경기 침체 및 일본의 경기 후퇴의 영향으로 약점이 드러나기 시작, 서서히 기울고있다.

싱가포르 소재 투자회사인 비커스 밸러스는 최근 한 보고서에서 "경제 위기의 현 단계에서승자는 없다"고 전제하고 "아시아 국가들 중 3개국 경제가 완전히 붕괴됐으며 3개국은 심각하게 후퇴했고 나머지 국가들은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B·J·하비비 대통령의 사임 및 총선실시 요구, 외채의 실질적인 경감가능성 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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