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外人)부대. 학교의 방과후 교육활동이 다양해져 교사가 이를 모두 감당할 수 없자 속속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외부 강사들에게 붙여진 별칭이다.
외부강사들이 학교교육 현장에 참여한 것은 3, 4년 전부터. 일부 사립초교가 이들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 올해부터 거의 전 학교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이 맡은 분야는 컴퓨터, 논술, 과학탐구, 바둑, 동화구연, 예체능 등. 대부분 소질 계발,인성교육과 밀접한 과목이다.
시·도교육청은 외부강사를 확보, 학교에 지원해 주기 위해 '풀제' '뱅크제'란 이름의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대구시교육청의 '전문인력 풀'에 등록된 인원은 2천5백20여명. 이들 중 1천3백70여명이 시내 학교의 방과후 교육활동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의 '강사뱅크'에는 1천6백60여명이 등록, 이중 1천3백20여명이 학교에 배치됐다.
외부강사는 대부분 전직 교사, 특정분야 전문가, 학원 강사들. 실직자들도 일부 포함됐다.그러나 학교 교육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아직 시작 단계라 애로점도 많다.
교과목이 아닌 경우 지도법이나 관련서적도 태부족하고, 자신의 지도방법을 검증해 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자문을 구할 곳도 별로 없어 답답해 하는 강사도 많은게 사실. 이들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은 교육청에서 1년에 한 두번 2~3시간짜리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것이 고작이다.
도교육청 최정남 장학사는 전문지식이 있다고 해서 잘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며 강사들의자질 향상을 위한 연수 등 체계적 관리가 시급하다 고 말했다. 엄연히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만큼 이들을 지원·육성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
이런 현실속에 자구책을 찾는 외인부대들도 나타났다. 지난달 결성된 '전국 2부 특별강사회'가 그중 하나. 대구·경북에서 80명으로 출범한 것이 한달이 지난 현재 회원은 1백50여명.서울, 부산, 광주 등지에도 모임이 결성됐다. 2부강사회는 지난 24일 영남대 평생교육원에서60시간 일정의 논술전문 지도자과정 연수를 시작했다. 곧 컴퓨터, 예능분야에 대한 연수도추진할 계획.
대표 박남숙씨(40·여)는 개별화된 강사들이 모여 서로 지도방법을 토론하고 자기 발전을위해 모임을 만들었다 고 밝혔다.
몇년 전부터 방과후 교육활동을 도맡는 전문업체도 생겨났다. 개별 강사에게 제기될지도 모를 '자질'에 대한 불신을 회사 신용도로 극복하는 것이 특징.
과학전담 업체인 '키즈랩', '논술문화교육원'을 비롯해 영어, 미술 등 과목별로 다양하다. 전문업체들은 연간 프로그램과 이에 필요한 각종 학습자료나 도구를 체계적으로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어 학교에서 선호한다. '대구 키즈랩'의 경우 상인·옥산·방촌초교 등 15개 초교의 과학탐구 과목을 맡고 있다.
정부가 사교육비 절감, 학생들의 소질 계발과 인성교육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강화하고있는 방과후 교육활동. 이제 시작이지만 강사들과 전문업체들을 건전하게 육성, 지원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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