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주년 제헌절 기념행사가 우여곡절끝에 일단은 국회가 없는 상태에서도 치러지게 됐다.여야는 당초 제헌절 기념행사의 국회의장 몫인 경축사를 누가 하느냐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으나 15일, 김수한(金守漢)전국회의장에게 경축사를 맡기기로 합의했다.
여당은 당초 원내 최다선인 박준규(朴浚圭)자민련 최고고문에게 축사를 맞기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한나라당측이 행사 불참까지 내세우면서 반대하는 바람에 김전의장으로 대신하기로했다. 여권 차기의장으로 내정된 박고문이 경축사를 할 경우 국회의장으로 박고문을 기정사실화해줄 수 있다며 한나라당측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측은 제헌절 행사에 참석하면서도 소속의원 전원이 검은양복에 넥타이를 매기로 했다. 행사직전에 소속의원 전원이 검은 리본을 달고 국립묘지를 참배한 후 검은 양복차림으로 행사장에 참석키로 한 것이다. 후반기 원구성에 대한 지연책임이 여당측에 있다는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야당측의 전략이다.
이에 따라 제헌절이후 국회 후반기 원구성문제는 여야간의 힘겨루기로 더욱 불투명해지고있다. 한나라당측은 국회가 없이 치러지는 제헌절 행사의 책임을 여당측의 독선때문이라며책임을 전가하고 있으며 여당측도 국회의장 문제만큼은 절대 양보 불가라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측은 원내 제1당이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자유투표로 의장을 뽑자고 제안했는데도 여당측이 이를 거부하는 바람에 원구성이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순봉(河舜鳳)총무는 "여당측이 여소야대를 이유로 계속 원구성을 미룰 경우 반쪽짜리 제헌절 행사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여당측을 압박했다.하지만 여당측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측이 제헌절 행사를 상가행사로치르겠다고 나선데 대해 "집안잔치에 부의금을 내고 곡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역공을 펼치고 있다.
제헌절 행사를 계기로 야당측에 의해 여당의 책임론이 본격 거론되면서 재보선 이후 정상화될 후반기 원구성 협상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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