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전직대통령들과의 회동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전직대통령을초청한 것과는 의미가 사뭇 다르다. 김대통령과 전직대통령간의 특수 관계때문이다.김대통령은 김영삼전대통령과는 정치적인 동지와 적으로서 40여년간 애증의 관계를 맺어왔다. 게다가 현재 김전대통령은 경제청문회의 증언대에 설 수도 있는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그리고 김대통령은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으로부터는 사형선고까지 받았을정도로 정치적 탄압을 받아왔다. 지난 대선 당선직후에는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을 요청, 영어의 몸에서 풀어준 바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청와대회동은'역사와의 화해'의 성격이 짙다. "역사에는 단절이 없다"고한 이강래(李康來)정무수석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또 청와대측은 이번 회동을 통해 지역주의의 해소와 국민대통합의 계기가 이뤄지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이번 재, 보선에서 여권이 사실상 패배하면서 이들에 대한 포용정책이 절실했는지도 모른다.이정무수석은"국정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오는 8.15 정부수립50주년을 맞아 제2의 건국을 선언하면서 국민적 대통합과 단합을 호소할 예정인데 이에 앞서 이같은 회동은 시의 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이번 회동계획이 발표되자 정가에서는 전직대통령의 향후 정치적.비정치적 행동반경에 대한얘기가 분분하다. 일단 국민정서는 정치적 활동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듯하다. 그러나 비정치적 활동은 어느정도 관용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여권 일각에서는 특사활용설도 나오고있다. 다만 환란의 책임자로 몰린 김영삼전대통령은 아직 운신에 제약이 있다.청와대측은 이를 의식, 이번 회동에 매우 조심스런 표정이다. 박지원(朴智元)청와대대변인은"정치적인 의미는 부여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고 이정무수석은"김대통령은 취임후 각계대표를 모두 만나고 전직 국가원수들만 못 만났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앞으로 김대통령이 전직대통령을 어떻게 대우할지, 전직대통령들은 앞으로 좀 더 개방적인행보를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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