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송라면 화진리에 있는 2군사령부 해안훈련장을 두고 군당국과 주민들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군은 이 시설이 전투수영 및 적 상륙 공격대비 방어훈련장이어서 이전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주민들은 그동안 이 시설을 지켜본 결과, 여름에 장성들을 포함한 사병들의 하계휴양소 역할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이전해 가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해수욕철기간이라도 영업할 수 있도록 개방하라는 주장이다.
주민들의 강력한 요구로 24일 오후 송라면사무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도 양측은 서로 종전의 팽팽한 주장만 확인한 채 돌아서야 했다. 주민들은 "훈련장이라고 이름을 내건 휴양소가들어서 개발도 하지 못하는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망치고 있다"며 거듭 이전 및 개방을 촉구했다. 이에 군 당국은 "훈련장이 비좁아 2000년까지 24억원을 들여 인근 사유지 7천여평을 매입할 방침이다"고 맞선 것.
화진해수욕장을 두동강내고 있는 문제의 땅은 5만1천여평으로 군용지는 1만2천평. 나머지는공유수면, 공유지, 사유지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82년 포항시로부터 동해안 해안방어 및 휴양소 시설로 허가를 받았으나 주민 반발이 거세자 포항시조차 93년부터 군에 점용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한편 주민들은 이날 군당국과의 협상이 결렬된 후 별도 모임을 갖고 실력행사 등 총력 대응키로 의견을 모아 이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심각한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포항.崔潤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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