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 '주라기 공원' 등 공상오락물로 떼돈을 벌고 '쉰들러 리스트', '아미스타드' 등 진지한 역사물로 명예를 얻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51)이 이번에 다시 돈벌이를 의식하지 않고 역사영화를 만들었다.
오는 31일 미국 전국에서 개봉되는 '라이언 이등병 구출작전'은 2차대전 당시 적진에 남겨진 한 사병을 구하기 위해 8명의 미군 특공대가 벌이는 사투를 그린 영화로 6천5백만달러의제작비가 투입된 중간규모의 작품이다.
톰 행크스, 매트 데이먼 등 정상급 인기배우들이 기용됐으나 영화가 1944년 6월6일의 오마하 비치 상륙작전을 무려 24분에 걸쳐 재현하는 등 너무나도 처참하고 사실적인 장면으로가득 차 있어 스필버그 감독 스스로 전국 순회 판촉행사에서 '일반관객의 취향에 맞지 않을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일부 평론가들로부터 "경이로운 예술혼...공포의 걸작" 등 극찬을 받기도 했지만 차마 눈 뜨고 못 볼 정도의 생생한 전장 묘사가 과연 관객들의 호응을 얻을 것인지는 미지수이다.스필버그는 "나는 이제 모든 사람이 좋아할 영화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안다. 실제로 감독 생활 대부분을 그렇게 보냈다. 그러나 때로는 사람들의 비위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해야할 때가 있다"고 영화를 제작하게 된 동기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소년 시절 아버지 아놀드로부터 2차대전 당시 미얀마에 출격한 B-25 폭격기에 무선통신병으로 탑승한 무용담을 듣고 끝없는 상상에 빠졌던 때가 있었다.
마틴 스코시스, 프랜시스 코폴라 등 스필버그의 동시대 영화인들이자 70년대의 혁명가들에관한 책을 집필한 작가 피터 비스킨드는 스필버그가 '라이언...'을 만든데 대해 "나이 들면서그도 영화사에서 자신이 차지할 자리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그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를원한다. 그는 언제나 스코시스처럼 되고 싶어했고 이제야 코폴라가 만들 법한 영화를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오늘날 영화계를 지배하는 '초대형' 작품 선호 분위기를 조성한 장본인으로 매도되고 있는스필버그도 결국은 후세에 자신의 작품들이 어떤 자리를 차지하게 될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왔다는 얘기다.
'굿 윌 헌팅'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 매트 데이먼(27)은 이 영화에서 별로 비중있는 역할을 맡지 못했으면서도 "내 얼굴이 단 한 장면에만 나온다 해도 앞으로 내 손자들에게 얘기해 줄 영화는 바로 이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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