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서 비둘기가 유능한 파발꾼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금으로부터 2천년전로마시대 브루터스장군이 이용한 이후 비둘기는 중요한 지령을 담은 서류를 꾸준히 날라왔고 오늘날에도 우편물 배달이나 다른 군사적 목적에도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1870년대초 유럽의 패권을 잡기 위한 프랑스와 프로이센간의 보불전쟁이 한창일 때 프로이센군에 포위된 파리에서는 마이크로 필름에 촬영한 편지를 비둘기로 배달, 곤경을 벗어날수 있었다. 이에 프로이센군은 전령 비둘기를 잡기 위해 매를 동원했으나 프랑스측은 다시비둘기 꼬리에 특수하게 제작된 작은 피리를 달아 매를 쫓는 등 전쟁의 이면사를 흥미있게전해주고 있다. 이어 1891년에는 뉴질랜드에서 특수한 종이에 쓰여진 통신문을 비둘기 발에묶고 그 끈에다 우표를 붙이는 비둘기 우편이 정식 우편제도로 채택되었다.
2차세계대전중에는 양 측이 모두 1백만 마리의 전령 비둘기를 이용, 효과를 톡톡히 거두었다. 그 중에는 침몰 직전의 잠수함 승무원들의 목숨을 구한 극적인 실화도 전해지고 있다.1942년 봄 영국 잠수함이 독일 공군기의 폭격에 맞아 물속에 가라앉고 있었으나 무선통신이작동되지 않아 승무원들이 몰살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승무원들은 잠수함속에 있던 전령비둘기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잠수함 위치를 담은 통신문을 비둘기 발에 매단 후 탈출 캡슐에 넣어 어뢰발사관으로 발사했다. 승무원들은 답답한 심정에 비둘기를 보내긴 했으나 기대하지 않고 죽음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틀후 설마하던 구조대가 극적으로도착, 이들은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비둘기는 폭풍이 치는 바다를 수백 킬로미터 날아가 통신문을 전달하였던 것이다. 이 비둘기는 최고의 특별훈장을 받았고 기념비까지 건립되는 영예를 안았다.
위성통신 시대인 오늘날에도 비둘기는 유용한 존재이다. 로이터통신의 기자는 교통체증으로도로가 막힐 경우 전령 비둘기를 이용, 기사를 편집국에 전달하고 있으며 미국은 지뢰 지대나 군사목표물을 발견하기 위해 비둘기를 보내기도 한다.
비둘기가 이러한 능력을 발휘할수 있는 것은 방향감각이 분명하고 최고 시속 70킬로미터로5백~6백킬로미터를 날 수 있기 때문. 비둘기는 자기 집을 기억, 되돌아오는 독특한 성질을지녀 발빠른 파발꾼으로 명성을 떨쳐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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