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스탄불 직물 바이어 메헤메트 달건

"한국산 폴리에스테르 직물을 수입하고 있으나 가격등락이 너무 심해 어려움이 많아요. 서너달전 야드당 4달러하던 제품이 요즘은 3달러이하로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같은 제품인데도 업체별로 가격차이가 큽니다. 등락이 이처럼 심하면 바이어들은 수익예상이 힘들어 수입을 자제하게 됩니다. 또 유럽엔 질좋은 제품을 수출하면서 터키엔 싸구려 제품만 파는 것도불만입니다. 터키가 국민소득은 낮아도 직물 소비수준은 높습니다"

터키 이스탄불의 원단시장 '오스만 베이'에서 만난 바이어 메헤메트 달건은 한국업체와 거래를 한지 8개월밖에 안됐지만 불평부터 쏟아냈다. 한국 직물업체와 거래하는 데 가장 어려운 점은 언어문제. 터키 바이어들은 영어에 능통하지 않다. 터키어는 우리 말과 어순이 같아터키인들에게도 영어는 '어려운 외국어'. 때문에 이들은 에이전트를 사이에 두고 한국업체와거래하고 있다.

그는 또 한국 직물수출업체들의 서비스 정신 부족을 꼬집었다. 그는 "타이완업체들은 이스탄불에 사무실을 열어 언제든지 견본을 보여주며 상담에 나서는 반면 한국업체들은 직접 한국으로 연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타이완업체들이 훨씬 체계적으로 사업을 하고가격경쟁력도 한국보다 높다"고 덧붙였다. 우리보다 뒤늦게 터키에 진출한 타이완업체들의애프터 서비스가 좋아 터키직물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게 한국 직물수출업체들이 개선해야 할 점을 묻자, 홍콩·두바이 바이어들과 똑같은 답변이 나왔다. 납기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견본과 다른 제품을 선적한다는 것. 이와 함께 "원단의 질에 문제가 많아 클레임이 발생해도 거리가 멀어 되돌려보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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