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지원과 관련,수백억원이나 소요되는 정부예산을 배정하는 정책 결정에는 신속하게 나서고 있는 여권의원들이지만 자기 돈을 내는 문제에 대해선 입씨름만 거듭, 빈축을 사고 있다. 야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에앞서 지난 8일 세비중 30만원씩 내기로 결정해놓은 상황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10일,수재의연금으로 의원세비를 갹출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국회에서 각각 의원총회를 긴급 소집했으나, 그 규모를 놓고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한채 민망스런 표정으로 회의장을 떠났다.
국민회의 의총에선 정한용(鄭漢溶)의원이 "의원들이 일은 않고 세비만 받고 있다는 비난여론도 있는 만큼 8월분 세비 전액을 반납하자"고 제의하면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한영애(韓英愛)의원이 이에 즉각적으로 반발,"나는 매일 민원을 처리하는 등 놀고 있지는 않는다"며"의원들이 초등학생도 아닌만큼 각자 처지에 따라 내면된다"고 주장했다."세비를 다 내놓으면 돈생기는 곳이 따로 있다는 비난이 나올 것"이란'항변'도 가세했다.비슷한 시각, 열렸던 자민련 의총 역시 마찬가지였다.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이 세비 전액을내도록 하자고 분위기를 유도하고 나선뒤 김범명(金範明)의원은 "경제부처 장관이 많은 우리 당이 장관들을 도와주는 차원에서라도 다른 당보다 더 많은 금액을 갹출해야 한다"는 기발한 논리까지 동원했다.
그러나 이인구(李麟求)의원은"나는 중장비 지원 등을 통해 이미 세비보다 많은 금액을 기부했다"며"한달 세비를 내놓아도 실제론 큰 보탬이 되지 않는데다 의원들도 의정활동에 쓸돈이 많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처럼 설전이 계속되자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 자민련 구천서(具天書)총무는"세비 갹출규모를 당지도부에 맡겨달라"고 부탁하면서 서둘러 회의를 끝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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