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당권경쟁 점화

수해와 식물국회의 정상화라는 현안때문에 택일을 미뤄오던 한나라당의 당권경쟁선언이 이번 주에 집중돼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하게 된다.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전부총재 그리고 서청원(徐淸源)전사무총장 등 4명은 19일과 20일 이틀 중 하루를 택해 출마선언을 할 계획이다. 그리고 약열흘동안 전국을 돌며 권역별로 대의원 표모으기에 들어간다.

이명예총재 진영은 이(李) 대 반이(反李)의 양자대결 구도가 굳어졌다고 보고 1차에서 8천1백50명 안팎의 대의원 가운데 과반수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18일로 예정했던 출마선언은 총리인준과 국회 원구성의 절차가 완전히 끝난 뒤로 한다는 차원에서 20일로 미뤘다.이명예총재는 또 16일 호남.충청.제주에서 시작, 17일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울산 등 영남권그리고 19일까지 권역별로 지구당위원장과 식사를 함께 하는 것으로 대세몰이에 들어갔다.또 20일 이후에는 대구.경북에서 시작, 전국을 돌며 현지에서 대의원 직접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반이진영은 출마선언 날짜선택에서부터 이명예총재 진영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명예총재측이 독주하는 양상으로 비쳐서는 안된다는 판단 아래 '김빼기'의 효과도 바라고 있다. 그리고 열세인 위원장 수를 만회하기 위해 대의원 파고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3명은 또한 각자 출마선언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집단지도체제로의 당헌개정필요성과 이명예총재의 총재복귀 불가론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전부총재나 서전총장은 19일과 20일 가운데 하루를 택할 계획이고 김전부총재는 이명예총재와같은 20일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또 이회창대세론에 쐐기를 박을지도 모를 이기택(李基澤)총재권한대행을 붙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3인의 연대가 확고부동하더라도 이대행이 이명예총재의 손을 들어주면 승부는 사실상 끝이 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은 이대행이 16일 집단지도체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한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이명예총재측은 이대행을 끌어 들여 조기에 판을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이회창-김윤환-이기택 3인연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이대행이 권한대행의 수준을 넘어서는'오버액션'에도 비판을 가하지 않는 이유도 다름아니다.

따라서 20일 이후 당분간은 이기택권한대행을 끌어안기 위한 양 진영의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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