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도 고액과외

수천만원짜리 '족집게 과외'로 물의를 빚고 있는 서울지역보다 금액은 낮지만 대구에서도부유층 및 고급 공무원, 의사 등 사회지도층 자녀들을 중심으로 과목당 월 수백만원에 이르는 고액과외가 성행하고 있다.

대학 입시에서 적중률이 높은 이른바 '족집게 과외'를 받을 경우 과외비는 과목당 적게는월 1백만원,많게는 3백만원에 이르고 있다. 족집게 과외를 많이 하는 과목은 수학 영어 논술등. 입시학원 한 관계자는 "여러 과목을 묶어 패키지로 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했다. 이 경우 과외비는 월 1천만원을 넘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의 한 '족집게' 수학강사는 월 3천만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 강사는 과외를 하는 학생들과 부모들에겐 '유명 인사'로 통하고 월 수백만원을 내고 과외를 먼저 받으려는 학생들이 줄을 섰다는 것.

또 입시학원에 나오는 학생들을 따로 모아 고액과외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 과외비는과목당 월 70만원에서 1백만원 정도. 고액과외를 전문으로 하는 강사들과 학부모들은 불법사실이 들통날 것을 우려, 과외를 받기 전 학생이나 학부모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까지 하고 있다는 것.

과외를 하는 학부모들도 과외복덕방 등을 통해 과외 강사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는 등 과외시장엔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다.

특히 일부 학교들은 대학 입시를 앞두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입시학원으로 보내거나 전문 강사로부터 과외 받을 것을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한 관계자는 "지역에서 서울대에 진학한 학생 중 상당수가 고액과외를 받았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털어놨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IMF 체제 이후 고금리 덕분에 소득이 늘어난 부유층과 의사, 고급 공무원중심으로 고액과외를 하고 있다"며 "대학 입시에서 무시험 전형 확대로 고교 내신성적이 중요해짐에 따라 불법과외가 갈수록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李大現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