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자 매일신문 27면에 실린 '수돗물 불소화 부작용 더 크다'란 제하의 기사내용중수돗물불소화가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생태학 잡지 '녹색평론'의 주장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한 송근배 교수(경북대 치대 예방치과)의 글을 반론으로 싣습니다.
우리 국민이 의료보험으로 진료한 질병중 감기와 연관된 질병이 1~3위를 차지하였고 4위가충치에 의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12세 아동들을 조사한 결과를 비교하면 구미선진국에서는 충치가 격감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매년 증가되어 2000년에는 12세 아동 1인당 평균 3.6개의 영구치가 충치로 인해 고통받게 될 것이다. 미국의 예로볼때 1967년 12세아동 1인이 보유한 영구치의 충치는 1인당 4.0개에서 1987년 1.8개 그리고 90년대 초에는1.0개 정도로 격감되었다.
이는 수돗물불소화 등과 같은 적극적인 구강병예방사업의 결과로널리 인정되고 있다. 불소의 충치예방 효과는 1940년대에 발견돼 1945년부터 미국에서는 수돗물불화사업이 시작, 현재 미국내 50대 대도시중 42개 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다. 수돗물불소화란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인구결과를 토대로, 자연상태에 존재하고 있는 불소를 1ppm정도의미량으로 수돗물 내에 첨가함으로써 충치를 60%까지 예방하는 보건사업이다.
충치를 비롯한 대부분의 구강병은 그 발생을 예측할 수 있고, 또 예방이 가능한 특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의료보험으로 치료하면 된다는 비경제적이고 반윤리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많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 보건복지부 훈령 412호에 상수도불소주입에 관한 규정을 제정, 1981년 진해시 그리고 1982년에는 청주시에서 수돗물불소화를 시범적으로 실시하여 60%에 가까운 충치예방효과가 보고되었고 올해말까지 전국 26개소 정수장에서 수돗물에 불소를 투입할 예정이다.
경북도내에서는 지난 96년말 포항 남구에서 수돗물불화사업이 시작되어 올연말까지 경주시, 칠곡군, 문경시 그리고 구미시에서 불소투입 준비를 완비하고 있다. 수돗물 불소화는 연령이나 개인의 경제 수준및 교육수준 등에관계없이 불소화된 수돗물을 마시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충치예방효과를 가져온다. 최근인터넷을 뒤져보면 학문적 이론의 뒷받침이 부족하고 학계의 공식적인 인정을 받지 못한 몇편의 문헌들이 불소의 위해성을 주장하고 있다.
또 이것만 읽어 보고 불소가 암을 유발시키고, 생식기능을 저하시키며,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이들의 주장을 오도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지난 수십년간 불소에 대해 연구하고 전국의 예방치과 관계 교수들에 의해 수돗물불소화의 안전성과 효용성이 입증되었으며, 전세계적으로 1980년대 10년간 7천1백여편 이상의논문이 발표되었고, 1990년부터 올해 7월까지 6천편 이상의 논문이 학회에 보고되었다.
또1945년부터 이미 50년 이상 수돗물불화사업을 시행해온 미국내에서도 그 안전성에 대해 권위 있는 모든 의료단체나 협회의 검증을 거친 보건사업이므로 더이상 논란의 대상이 아니다. 불소는 자연계에 널리 존재하고 있고 인체의 치아와 뼛속에도 상당량 함유되어 있어 인위적인 물질이 아니다. 또 수돗물에 첨가되는 1ppm정도의 미량은 오히려 영양소로 간주되어충치에 대항하는데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대구시 치과의사회에서도 수돗물불화사업 추진협의회를 구성하여 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관심있는 모든 시민 단체가 나서 안전하고 효율적인 수돗물불화사업에 대한 감시체계를 확립, 다음 세대에는 충치로 인한 고통을 물려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송근배(경북대 치대 예방치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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