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보수색채 강화에 발벗고 나섰다. 사정정국에서 한발 비켜 서있는 자민련이 사정공방의 틈새를 이용해 당의 지지율을 제고하고 정체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보수세력 끌어안기에 나선 것이다.
자민련은 먼저 북한의 미사일발사 논란에서 빚어진 대북정책 혼선과 금강산 관광문제를 짚고 넘어갈 생각이다. 10일 박태준(朴泰俊)총재를 비롯 당 간부진이 국방, 외교, 통일관계장관들과 안보관련 당정모임을 갖기로 한 것도 이때문이다. 대북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보수층의이해를 대변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 자민련으로서 이번 기회에 자신들의 입장을 확고하게 밝혀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당직자는"북한이 제2의 미사일발사를 계획하고 있는데다 김정일체제의 확립을 계기로 북의 군사적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측의 대응책을 강력히 촉구할 방침"이라고말했다.
자민련은 또 현대그룹이 추진중인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해서도 시기상 부적절하다는 입장을밝힐 계획이다. 자민련측은 금강산 관광사업이 승인되자 마자 7일 논평을 통해 "남북 분단상황에서 돌발적인 상황에 대비하지 않을 경우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며 사업추진을 재고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자민련측의 이같은 보수행보는 이른바 '햇볕론'으로 불리는 현정부의 대북정책과 마찰을 빚을 소지도 안고 있다. 금강산 관광사업의 경우 현정부가 남북교류협력사업의 회심작으로 평가하고 있는 마당에 자민련측이 재를 뿌릴 경우 자칫 공동정권내부의 정책조율에 혼선이 빚어질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자민련측은 그러나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 다음주내로 당내에 안보관련 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하는 등 당의 정체성을 강화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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