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김대중대통령의 특별지시에서 비롯된 '대구섬유산업 육성방안'(밀라노 프로젝트)이 우여곡절끝에 확정됐다.
산업자원부는 당초 지난 6월말 최종 육성안을 발표키로 했다. 그러나 발표는 차일피일 미뤄져 두달이상 지체됐다. 대구시가 추진한 어패럴 밸리조성과 관련, 예산당국이 지원에 난색을보인 때문이다. 결국 산자부는 어패럴 밸리 조성을 포함한 대구 섬유산업 전반에 대한 타당성조사 용역비 20억원을 지원하는 형태로 대구시의 반발을 '봉합'하고 '밀라노 프로젝트'를 확정했다. 이 때문에 최종 육성안과 다른 연구용역 결과가 나올 경우 정부지원 사업이변경될 수도 있다고 지역 섬유업계는 보고있다.
산자부가 지적한 대구 섬유산업의 문제점은 △제품의 차별화 및 고부가 가치화 미흡 △원사.직물.패션의류 업계간의 정보 및 기술교류 등 협력체제 미구축 △홍콩.중국 등 특정지역에 대한 높은 수출의존도 △해외섬유시장에 대한 마케팅 전략부재 △대기업 임하청 생산구조 △직물.염색 등 지나친 미들 스트림 편중 △직물컨버터 등 상품기획 분야의 미발달 △공급과잉에 따른 과당경쟁 등.
산자부가 제시한 대구 섬유산업 육성책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섬유제품의 고급화 및 고부가가치화 추진 △패션.디자인 산업의 활성화기반 구축 △중소섬유기업의 경영안정 및 지원기능 강화 △과당경쟁 방지로 수출질서 확립 등 4개 부문 16개사업에 국비와 대구시비, 민자를 유치해 대구를 '아시아의 밀라노'로 만든다는 것이다.산자부는 특히 섬유제품 고급화 및 고부가 가치화 추진에 전체 지원사업의 절반인 8개 프로젝트를 포함시켜 이 부문이 역점 지원사업임을 시사했다. 먼저 화섬 원사업체의 고급직물제조용 신섬유소재 개발에 국비 2백억원을 포함 5년간 4백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고기능.고감성 섬유소재를 개발, 10억달러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고 현재 25%수준인 고부가가치 차별화 제품의 비중을 오는 2003년엔 50%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국비 2백억원등 3백50억원을 들여 한국섬유개발연구원내에 신제품개발센터(부지 4백평, 건평 2백평)를 설치, 샘플생산과 현장 생산에 적합한 공정기술을 제공키로 했다. 이와 함께 자동화시설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저리(이자율 2.6%, 상환기간 12년)의 생산성 향상자금 7백90억원(국비 3백50억원)도 지원할 방침이다.
염색분야에선 첨단 염색가공기술 개발에 1백90억원(국비 1백억원 포함)을 지원하는 것을 비롯 대구염색공단 공동폐수처리설비 자동화에 4백억원(국비 2백억원), 염색업체의 저공해.저에너지형 시설도입에 4백90억원(국비 2백억원)을 지원한다. 또 염색기술연구소내에 염색디자인 실용화 센터와 니트시제품 생산가공공장 설치비로 각각 3백50억원(국비 2백억원)과 2백45억원(국비 1백5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패션.디자인산업 활성화 기반 구축엔 패션디자인 개발지원센터 건립 등 4개 사업이 포함돼있다. 패션.디자인개발 지원센터는 국비 1백33억원, 대구시비 70억원 등 2백3억원을 들여 오는 2000년 대구 종합유통단지내에 건립될 예정이다. 패션디자인 개발지원센터내엔 패션정보실이 설치돼 대구지역의 취약분야인 패션정보를 제공, 지역 패션업체의 브랜드 개발 및 제품기획력 향상이 기대된다. 섬유개발연구원 부설 섬유기술대학은 노동부산하 섬유기능대학에 통합돼 '섬유.패션대학'으로 확대개편된다. 패션.어패럴 밸리는 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간 국비 7백70억원, 민자 1천억원 등 1천7백70억원이 투자돼 조성될 예정이다. 그러나 산자부 관계자는 "외국 연구용역기관의 타당성 용역결과에 따라 조성규모 및 방법이 결정될것"이라고 밝혀 어패럴 밸리조성계획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중소 섬유기업의 경영안정 및 지원기능 강화를 위해 한국섬유개발연구원내에 섬유정보지원센터가 설치되며 섬유개발연구원과 염색기술연구소 등 섬유관련 연구기관의 사업보조금도지원된다. 섬유정보지원센터는 지역 섬유업체에 섬유관련 각종 정보를 수집.분석해 제공할예정이다.
직물 수출질서 확립을 위한 직물비축 협동화 사업에도 국비 4백억원과 개별기업 부담금 1백억원 등 모두 5백억원이 지원된다. 이에 따라 직물수출 비수기에 1억야드 이상의 직물비축이 가능해져 덤핑수출로 인한 수출단가 하락을 막을 수 있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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