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묵향 배어나는 9월의 화랑거리

국화 향기 은은한 초가을, 대구화랑가에 한국화 전시회가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상반기,전시장을 뒤덮은 서양화의 위세(?)에 눌려 활동이 미미했던 한국화가 가을들어 부쩍 활발해지는 추세이다 .

지난 1일 중진작가 김호득씨의 '바람 경(景)'전을 시작으로 한국화는 가을 지역화단 최대의이벤트인'대구·광주수묵대전'을 비롯 '대구현대한국화회'전, '경북대 여성한국화회'전, 한국화가와 서예가들의 '그림과 글씨사이'전, 한국화가들과 서양화가들의 '먹칠과 색칠'전, 대구예술대 동양화과 출신들의 '백운'전 등 크고 작은 단체전들이 잇따를 전망이다.민병도, 심상훈, 한영수, 손숙희, 최성하, 이진주, 김부연씨 등 중견 및 신진들의 개인전도 늘어나고 있다.

채색화보다는 수묵담채 등 전통성을 바탕으로 한 먹작업이 두드러지게 많은 것이 이번 가을의 특징적인 흐름

이가운데 올해 처음 열린'대구·광주 수묵대전'(20일까지)은 양지역의 대표적 수묵작가 50명씩이 대구문예회관 10개 전시실에서 1백호이상 대작들을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오는 30일까지 계속되는 김호득씨의 작품전(시공갤러리 전관)은 수묵과 설치라는 이질적인작품들을 차례로 선보여 현대한국화에 대한 시야를 넓혀주고 있다는 평가다.

8명의 한국화가와 6명 서양화가들의 '먹칠과 색칠'전, 한국화가와 서예가 10명의 '그림과 글씨사이'전은 타장르간 교류와 조화를 모색하는 크로스 오버 전시회로 눈길을 끌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묵담채위주로 먹맛의 표현에 비중을 둔 작품전이 많아지고 있다.

한국화가 정치환씨(영남대 조형대 교수)는 "고유의 수묵전통위에서 한국화의 정체성을 찾아보려는 작가들의 의지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가을 한국화단을 평가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