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예과에 입학하면서부터 어떤 계기로 고전음악을 접할수 있게 되었다. 음악에는 취미가 있어서인지 어린시절에는 가요를, 중학교때는 '팝'을 듣게되었는데 고전음악의 세계는 그것과는 다른 또 하나의 감동의 세계였다.
어머님께서 사준 빅타전축으로 불만없이 졸업때까지 오랫동안 듣게 되었는데 잡비만 모이면오로지 판(LP)만 사모았다. 판이레야 당시 몇백원 안되는 복사판이 거의 전부였지만 예과다닐때라 용돈도 충분치 못한 시절이었다.
졸업해서 전방 군의관시절에는 야외전축을 갖고 갔었는데 야외 의무실텐트 속에서는 언제나음악이 흘렀다. 드보르자크 신세계교향곡도, 베토벤의 운명도, 브람스의 곡들도....... 훈련중자연속 야외에서 듣는 음악은 정말 별미였는데 가을하늘 흰구름을 바라보며 듣는 음악은 하나의 조화의 극치요 대자연의 웅혼한 하모니 그것이었다. 내가 없는사이 음악에 문외한이였던 위생병들도 가끔 신세계교향곡을 듣고 있었다. 음악에 귀가 열린 것일까.
이제 피부과를 개원한지도 근 10년이 넘었다. 좁은 진료실에서 하루종일 환자와 얼굴 맞대고 시름하다보면 몸도마음도 모두 지치게 된다. 그럴때면 진료실 좁은 공간을 지키고 있는오디오에 손이 가게 된다. 집에서 듣던 아름다운 곡들을 미니디스크(MD)에 녹음해와서 듣게 되었는데 예상외로 환자분들이 좋아하신다. 며칠전 가족과 함께 본 '타이타닉'의 영화음악 CD를 녹음해서 듣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알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하시고 음악이야기도 하신다. 개원하면서부터 늘 음악이 있는 진료실을 생각해왔는데 그대로 된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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