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민련은 사정 비켜가나

"자민련은 과연 사정의 '무풍지대'로 계속 남아 있을수 있는 것일까"

최근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은 소속 의원들이 한 명도 없자 자민련 의원들 사이에 이런 물음을 제기하며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러나 무게는 '의심'쪽에 더 있는 눈치다.

정치권 사정은 '예고없이, 예외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단호함이 여권 핵심부쪽에서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의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 의원은 "언젠가, 누군가는 잡혀들어갈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보다 더 괴로운 것은 없다"고 실토했다.

사정에 대한 정보 통로도 막혀 있다. 답답한 마음에 국민회의의 정보를 기대했던 일부 당직자는 국민회의도 마찬가지라는 얘기에 손을 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때문에 국민회의 정대철(鄭大哲)부총재가 구속되고 한나라당 이기택(李基澤)전총재권한대행을 궁지로 몰아넣은 경성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이름이 거명된 4명의 의원들은 더욱 좌불안석이다.

이들중 한 의원은 "이미 검찰에서 모든 것이 해명됐고 내사도 종결됐다"고 말하면서도 "사정이 럭비공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으니..."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 듯 최근들어 자민련의원들은 사정에 대한 얘기를 가급적 자제하려는 빛이 역력하다.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가 17일 주재한 간부회의에서도 한나라당이 표적사정을 이유로 국회참여를 거부하고 있는데도 그저 설득을 계속해 나가자는 말들만 했을 뿐 그 원인인 사정문제에 대해서는 누구 하나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자민련의 침묵은 '튀는 행동을 자제하고 조용히 엎드려 있으면 사정의 바람이 비켜갈지도모른다'는 막연한 기대 때문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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