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설가 손영목씨 여행기 '친척'출간

소설가 손영목씨가 IMF를 맞아 친척의 의미를 되짚어본 여행기 '친척'(도서출판 강 펴냄)을 출간했다. '나에게 친척은 누구인가'란 화두를 던지며 그 소중함을 새삼 일깨워준다.

가족이 아니지만 결코 타인도 아닌 그 중간에 위치하는 사람. 그들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선뜻손을 내밀수 있는 상대이며, 정신적 위안과 힘을 주고받을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특히 요즘처럼 어려울 때 더욱 그리워지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농경문화 중심의 대가족제가 붕괴되면서 친척의 공간적·심리적 거리는 급속히 멀어져 가고 있다. 바쁜 일상사때문에 제대로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는 곳과 이름이 가물가물해져가는가 하면 2세와 3세들은 아예 관심조차 없어져가고 있다.

IMF 사태를 맞아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게 된 지은이가 생활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돌파구를 찾기위해 친척들을 두루 찾았다. 이 여행을 떠나서 되돌아오기까지 경험하고 느낀 감동을 이 소설에생생하게 담았다. 지은이는 이종사촌형도 만났고, 재종형도 만났다. 사촌누님, 고모, 조카들도 얼싸안았다. 그들과 손을 잡고 얘기를 나누는 동안 잃어버린 자신도 되찾았다. 저자 손씨는 "친척을갖지 않는 사람이 없고, 남의 친척이 되지 않는 사람이 없기때문에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결코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남 거제출신인 손씨는 지난 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판님'이 당선돼 등단, 장편 '풍화'(82) '집행인'(94), 소설집 '침묵의 강'(80) '장항선에서'(91) 등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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