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자민련 눈에 띄는 세약화

대구.경북에서 자민련 세 약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의 공략으로 제2의 텃밭이라고 공언해 온 지역에서의 입지가 급격히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자민련은 29일 정세분석보고서를 통해 지역 민심과 여론동향을 분석하고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당 지도부에 건의했다.

자민련측이 현재 긴장하고 있는 점은 한나라당 대구집회이후의 민심동향이다. 자민련측은 지난26일 한나라당의 대구 두류공원 집회이후 현정부에 대한 지역여론이 악화되면서 공동정권의 한축인 자민련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앙당은 물론 대구시지부차원에서 연일 성명을 내 "한나라당이 지역을 볼모로 하고 있다"며 공박하는 이유도 다 이같은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이다.

또 국민회의의 독자적인 세 확장에 대해서도 자민련은 속수무책이다. DJT연합으로 정권을 잡았지만 지역에서의 여당행세를 국민회의에 내준지는 이미 오래다. 또 경북지역 일부 기초단체장은물론 현역의원들까지 자민련을 외면한 채 국민회의행을 택하고 있다. 이같이 맥을 못추는 탓에이달초 마감한 사고지구당 조직책 공모에도 대구.경북 5개 지구당에 겨우 1명씩만이 신청했을 정도다. 그것도 중량감에서 크게 떨어지는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는 자민련 대구.경북세력 내부의 무기력도 한 몫하고 있다. 대선직전 상당수 현역의원들이한나라당으로 옮기면서 주요 당직배분에서 철저히 소외되는 등 당내 비중이 떨어진지도 오래다.대구.경북세력의 대표격인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은 이미 탈당결심을 굳혀놓고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으며 김복동(金復東)의원도 건강문제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지난 15대 총선까지만 해도 대구에서만 13개 지역구중 8개 의석을 휩쓸었던 자민련의 지역 장악력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정설이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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