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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추수앞둔 벼 70% 물에 잠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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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연자실. 하늘만 탓할 뿐이다. 1일 오전 비 갠 들판에 나가 쓰러져 침수된 벼를 쳐다보는 농부들은 한숨만 푹푹 내 쉬며 말을 잊었다.

예기치 못한 태풍 '예니'가 몰고온 비바람이 지난 여름의 비피해를 이기고 그나마 기대했던 풍년농사를 한꺼번에 날려버렸다. 지난 8월 두차례의 수해로 매몰돼 엄청난 피해를 당한 상주, 의성지역 등 수해민들. 흙탕물을 씻어내고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웠던 이들 지역 농민들은 오는 추석에 햅쌀밥이라도 지어 조상께 제사지내려던 소박한 소망마저도 산산조각 나 버렸다.수확을 목전에 둔 경북도내 벼의 70%가량이 태풍으로 쓰러진 채 침수됐으며 사과, 배 등 과일의상당수가 떨어져 버렸다.

1일 오전10시 현재 경북도내 13만7천ha의 벼농사 중 포항에서 9천ha의 벼가 대부분 쓰러지는 등경주.포항.영덕 등 동해안지역은 90%이상이 쓰러졌으며 의성, 고령, 상주, 김천 등 내륙지방도50% 가량이 쓰러져 올 벼농사의 20%가량 수확이 감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이 흙탕물에 침수돼 쓰러진 벼를 빨리 일으켜 세워도 25% 정도는 감수된다는 것이 농산관계자의 설명이다.

영천, 영주, 영덕, 의성 등지의 사과와 배, 포도 등 과일도 포항지역 1천3백ha의 70%, 영덕이 전체 7백21ha의 과수재배면적 중 21%가 낙과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도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확을 앞둔 과일들이 20% 이상 낙과피해를 입었다.

의성군 봉양면 안평리 이모씨(58)는 "추석 대목에 사과를 팔아 농협 이자만이라도 갚고 아들 학자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태풍이 몽땅 앗아가 버렸다"며 허탈해 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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