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석은 추석" 설레는 고향길

추석 연휴를 앞둔 2일 오전부터 동대구역과 고속터미널, 대구공항, 각 시외버스정류장 등엔 귀성인파가 몰리면서 '한가위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이번 연휴기간 이동인원은 전국적으로 2천9백90만여명, 대구·경북은 3백1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상황 악화로 올 추석엔 대구·경북지역 대부분 제조업체들이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휴무를하는데다 교통체증을 피해 조기에 귀성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 귀성행렬이 2일 오전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관계기관의 분석.

동대구역엔 이날 오전부터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일부 시민들이 입석표라도 구하기 위해 대합실매표창구앞에 길게 줄을 섰고, 동대구고속터미널에도 오후부터 서울·마산·부산·울산 등지로떠나는 시민들로 북적댔다. 또 북부·동부·서부 등 각 시외버스 정류장에도 안동·포항·김천·의성·고령·마산 등 고향을 향해 떠나는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다.

서울로 가기 위해 2일 오전 9시쯤 동대구역에 나온 배말란씨(64·여·경산시 진량읍)는 "서울 아들집에서 차례를 지내기 위해 역에 나왔다"며 "감봉당한데다 구조조정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아들들을 위로하고 내려오겠다"고 말했다.

2일 하룻동안 동대구역을 통해 1만4천여명이 대구를 빠져 나가고, 고속터미널에선 1만여명이 귀성길에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 이날 대구·경북지역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20만1천3백여대에 이를 것으로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밤시간대에 접어들면서퇴근·귀성차량이 대폭 증가,경부고속도로 왜관-경산 양방향, 중앙고속도로 칠곡-의성 안동방향,88고속도로 옥포-고령 광주방향 도로에서 각각 지·정체가 발생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를 이용하는 귀성객도 2일부터 몰려 이날 하룻동안 3천7백명이 대구공항을 이용했다.

대구경찰청 교통과 한 관계자는 "귀성시는 연휴가 3일이나 돼 교통량이 분산, 체증이 덜 할 것으로 보이나 귀가시는 연휴가 2일로 짧아 정체가 심각할 것으로 전망돼 분산 귀가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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