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뇨병 극복 아시아신 투혼

79회 제주체전 역도경기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수립한 김태현(29.보성군청)이 지난 95년에 이어 체전 사상 처음으로 두번째 최우수선수(MVP)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전남 보성 득량중 2년 때 역도를 시작한 김태현은 기록이 부진했던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아시아기록을 세운 공로를 인정받아 통산 2번째 최우수선수가 됐다.

한체대 동기 전병관(29.하이트맥주)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그는 90년 북경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91년 세계선수권대회 용상에서 금메달을 따내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타고난 역사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역도계 속설대로 그는 처음 역기를 잡았을 때 157㎝, 43㎏의작은 체구여서 역사로 대성할 재목은 아니었지만 강한 정신력과 부단한 훈련을 바탕으로 자기발전을 계속해온 대기만성형이다.

성실하기로 유명한 김태현의 진가는 그가 지난해 7월 당뇨증세를 보여 6개월동안 치료를 받으며훈련도 제대로 못할 때 유감없이 발휘됐다.

지난해 5월 97부산동아시안게임에서 세계랭킹 3위의 기록을 들며 최고 컨디션을 보였던 그는 체중을 늘리다가 당뇨증세를 보였으나 이를 극복해 다시 전성기를 회복했다.

인상 197.5㎏, 용상 250.5㎏, 합계 447.5㎏의 기록을 보유한 그는 현재 아시아에서는 라이벌이 없어 이변이 없는 한 한국역도 사상 첫 아시안게임 3연패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IMF한파로 소속팀 해태가 해체돼 무적선수로 남아있는 그는 전남도체육회가 지급하는 훈련수당1백만원과 아시안게임 금메달 2개에 대한 연금 30만원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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