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엑스포 전시관 지저분 행사장 진행도 어설퍼

얼마전 경주세계 문화엑스포를 다녀왔다. 전문적인 것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보편적인 관람객의입장에서 말하고자 한다. 제일 먼저 세계 문명관에서 정말 황당했다. 전시물 유리창은 한 번도 닦은 적이 없는 것같이 지저분했다.

양쪽 방향에서 관람할 수 있어 반대편에서 관람한 사람들이 우리 쪽으로 와서 거꾸로 지나가니불편하기 그지 없었다. 마야문명관에서는 문자를 새겨넣은 벽화가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져 아이들이 구멍을 뚫어 스티로폼 알갱이들이 푸실 푸실 날아 다니고 있었다.

문명관을 나와 화장실에 가니 질퍽한 물기와 냄새 넘치는 휴지통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 그리고비빔밥의 질이나 양에 비해 턱없이 비싼 가격에 호객까지 했다.

늘씬한 몸매에 짧은 치마를 입은 도우미들이 눈길을 끌었지만 앞자락이 트여져서 짧은 치마가 바람이 불때마다 펄럭거려 두 손이 배 아래 어디쯤 내려와 치마를 붙잡고 있는 모습은 안쓰럽기조차 했다. 꼭 이렇게 짧았어야 했는지 묻고 싶다.

새천년의 미소관에는 과부하로 기계가 쉬어야 된다면서 두 곳이나 전시물의 전원을 꺼놓았다. 그리고 순서없는 안내 방송, 미아발생 방송, 심지어 단체 관람객의 모이라는 안내방송은 소음 차원을 넘어 폭력이었다. 관람 내내 귀가 윙윙거렸다.

문화엑스포라는 이름을 걸기엔 집행부나 관람객 모두가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이기숙(경북 성주군 선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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