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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노씨 대구서 만날까

노태우전대통령이 13일 부인 김옥숙씨와 함께 7박8일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했다. 전두환전대통령내외도 16일 대구를 방문, 5박6일간 머물 예정이다. 두 전직대통령은 지난 5월에도 동시에 고향을찾았다. 당시 전전대통령은 수감생활당시 지역민들이 사면 및 복권서명에 적극 나서준데 대한 사의를 표하기 위해, 노전대통령은 장모가 건강이 좋지 않아 급히 내려왔다.

이번에도 두 전직대통령의 일정은 대부분 개인적인 것으로 별다른 정치적 의미부여는 어렵다. 그러나 이들이 현 정권에 대해 가장 큰 비토세력인 지역의 정서를 의식, 정국상황 등에 대한 가감없는 언질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자신들의 경북고 동기인 한나라당 김윤환의원이 16일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는 터다.

노전대통령은 13일 자택인 대구 동구 팔공보성아파트에 여장을 푼 뒤 오후엔 수성구 한 음식점에서 서영택전국세청장만을 따르게 한 채 경북고 32회 동문들과 저녁을 함께했다. 자리를 함께 한유수호전의원은 "노전대통령이 장모상을 당했을 때 들러준 동기들에게 답례하기 위한 식사모임"이라며 "정치문제는 일체 언급이 없었고 학창시절과 건강문제가 주화제가 됐다"고 전했다. 참석자는 동기회장인 정해전 삼화운수대표, 오동희 전대구시 교육감등 13명, 노전대통령은 14일엔 동구 송정동에 있는 부친묘소 등을 찾아 성묘했다.

15일은 파계사를 방문하고 19일 경주 문화엑스포를 관람한 뒤 20일 상경한다.

한편 전전대통령은 16일 대구를 방문,17일 경남 합천에서 성묘를 한뒤 대구로 돌아와 18일 대구공고 동문체육대회에 참석하고 21일 상경할 계획이다. 마침 노전대통령도 16일은 별다른 일정없이 휴식할 것으로 알려져 이날 두 전직대통령의 지역에서의 만남 여부도 지켜볼 대목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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