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부터 가을사이에 국회의원을 비롯, 지방의원들의 해외 여행 바람이 분다. 여행 경비가예산에서 전액 지급되는데다 그럴듯한 명분만 붙이면 대접 잘 받고 구경 잘하는 일석이조의 즐거운 여행이 되기 마련이다. 해마다 많은 의원들이 구설수에 오르면서도 굳이 해외 여행을 나가는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는 IMF에다 태풍피해 등등의 잇따른 악재로 언감생심 외유 얘기가 쑥 들어가는듯 하더니기어이 경북도의원들이 17일부터 해외 바람을 쐬기로 했다한다. 경북 도의회 계획으로는 4천5백만원의 예산으로 18명의 도의원을 3개반으로 편성, 일본 시마네현과 중국 허난성 및 러시아를 각각 방문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2년뒤 열리는 경주 문화엑스포 홍보를 위해 출국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4박5일의 일정이 거의 관광 명소나 유적지 관광으로 메워져 있어 『어쩐지…』하는 낌새를 물씬 풍기고있는 것이다.
▲실상 이들뿐 아니라 과거의 예로 미루어 보더라도 의원 외교는 웬만큼 사전에 준비를 않고서는명함도 내밀지 못한다는게 정설이다. 낯설고 물설은 이국 땅에 가서 그나마 언어소통도 안되는처지에 나흘동안 무슨 홍보를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 아무래도 납득이 안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IMF와 태풍 예니등으로 도민들의 고통이 끝간데 없는 현 시점에 기껏 '엑스포 홍보'를 내세워 나눠먹기식 외유에 나서고 있는 도의원들의 강심장에 새삼 경악하고 있는것이다. 도의원들이 해외견문을 넓히겠다는데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지금이 그만큼 여유가 있는때인가. 지방의원들이 별 생각없이 이런식의 외유를 즐기는 동안 유권자들 사이에는 지방의회 무용론이 확산될 수도 있음을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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