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이 추석전에 이뤄진다고 날짜까지 못박아 부산을 떨었는데 11월 들어가서야 관광사업이 본격화 되리라고 한다.
본래 우리나라 사람들이 성급한 것은 너나 가릴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큰 기업체가 정부뒷받침으로 추진하는 사업도 뭔가 처음부터 아귀가 맞지 않다 싶었다. 현대그룹의 소떼 북송 아이디어는 그 자체로 기발하고 신선했다.
지난 6월16일 정주영명예회장이 소 5백1마리와 함께 방북길에 올랐을 때 뭔가 남북간에 숨통이틔는가 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소떼 북한이송 바로 엿새뒤인 22일 무장 잠수정침투 사건이 발생했다. 정부의 통일문제 관련부서는 잠수정사건에 대한 시인.사과없이는 2차분 소떼 지원은 없을것이라 했다. 너무도 당연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9월22일 북측은 안기부와 통일부가 소에 불순물을 먹여 보내 일부(71마리)가 죽었다며 우리측을 맹비난함으로써 소떼의 2차분 북송과 금강산관광사업은 물건너가는가싶었다. 급기야 우리정부는 북송 소의 일부 폐사원인에 대한 남북공동조사를 제의한다. 그러나 북측은 삼밧줄과 비닐을 일부러 소에 먹인 범인을 색출, 엄격히 처벌할 것을 요구해 온다. 우리측은 수의학자등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서산목장의 소에서도 삼밧줄이 들어있음을 확인하면서 공동조사에 응하거나 억지주장을 사과하지 않는한 2차 지원은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북의 오해가 풀려 소가 다시 간다고 한다.
남북 당국의 채널을 젖혀놓은채 현대측과 '조선아세아태평양 평화위원회'가 추진하는 거래가 과연 남북관계의 화해와 협력에 얼마나 기여하게 될지 불쑥불쑥 의심이 든다. 소를 주려면 뒤탈없게 야무지게 해야지 까탈을 잡힐 일을 한 현대측도 문제가 없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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