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금강산 유람선 첫출항

금강산 관광선, 현대 금강호가 북한 장전항을 향해 동해항을 떠나는 오늘은 왜 이리도 추운가. 동해바다의 파도조차 거칠고 강풍 또한 몰아치니 그리운 금강산은 만남의 순간을 더욱 감동적으로예비하기위해 이토록 큰 시련을 만들고 있는 것인가.

그러나 분단 반세기만에 통일의 꿈을 안고 남북교류의 본격적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되는 금강호의 출항에 실향민들과 민족의 가슴은 파도와 강풍보다 더 설레고 술렁인다.

오늘 오후 6시에 떠나 내일 오전6시 북한에 닻을 내리도록 항해시간이 짜여있어 북으로 가는 동안 관광객들은 어둠속에서 북한지역의 동해안을 보기 어렵다.

또 말썽 많던 관광세칙도 현대와 북한측의 타협이 이뤄지지않아 북한주민들과 대화도 조심해야하고 가족들에게 보여줄 사진과 비디오 촬영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그저 북녘땅을 밟는다는 것과금강산을 보았다는 것으로 만족해야한다.

금강호의 출항은 지난6월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의 소떼 방북이래 5개월간의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것이긴하나 아직도 앞날에 어떤 암초가 도사리고 있을지 짐작하기 어렵다. 북한이 이 사업을 승인해놓고도 잠수정을 침투시켰고 미사일까지 시험발사한 사실과 금강호출항에 맞추어 우리측의군사훈련등에 트집을 부리는 것 등이 변덕스런 오늘의 날씨같은 것이다.

정부는 금강호출항을 대북포용정책의 성과로 평가하고있는 반면 야당과 자민련까지 이 사업에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국론도 분열된 상황이다. 북측이 금강산관광사업을 어떻게 이용할지도알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금강호출항이 남북교류의 큰 물줄기를 열고 남과 북이 대립과 갈등을 청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게 민족의 마음일 것이다. 아무리 거친 파도라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금강호의 무사왕래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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